짐...

며칠 전 집으로 가는 길이었다.
몇년만에 보는 후배들이 나를 찾아오는 중이었고...
난 퇴근 길이었는데, 노트북을 놔두고 나오려 열심히 집에 가는 중이었다.

집에 거즌 이를 무렵...
뒤에서 두 명의 처자(?)가 끙끙거리며 웃는 소리가 들려 뒤를 돌아보았다.
장을 보고 오는 듯 싶었는데....
한 눈에 보기에도 짐이 꽤나 많아 보였고...
언뜻 보기에 힘 꽤나 써 보일 것 같은 처자가 한 분 계시긴 했지만...
그래도 두 명의 여성이 들기엔 과히 많아 보이는 짐이었다.

그 장면을 보고 순간 망설였다.
'이걸 도와줘야 하나' 하고...
나를 찾아오는 후배들은 거의 도착할 때가 되었고....
난 시간에 맞춰 집에 들려 노트북을 놔두고 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잠시 자리에 서서 머뭇거리고 있었다.

그 순간....
한 분과 눈이 마주쳤다.
약간 미묘한 눈빛을 보냈다.
뭐랄까...
이 사람은 뭔데 신기한 듯 쳐다볼까? + 보지만 말고 좀 도와주지? + 이런 거 첨봐?
암튼 머 이런 식의 눈빛들의 조합이었던거 같다.

옆에 있던 또 다른 분은 나를 보지 못한 듯...
친구처럼 보이는 분(나와 눈이 마주친)께 길을 재촉한다.

무거운 짐을 낑낑거리며 들고 가는데...
서로 웃으면서 무척이나 즐거워보이는게 왠지 끼어들기가 좀 거시기해서...
걍 집으로 왔다.

후배들을 만나러 다시 나서는데...
그래도 왠지 마음이 편치않아 그 분들을 도와주러 갔다.
나를 보러 온 녀석들이라면 이해해주리라 생각한채...

근데 길을 되돌아가보아도...
아마, 목적지에 도착하셨는지.... 그 분들이 보이질 않았다.
음... 다행이라고 해야되나....
그냥 그렇게 후배들을 만나러 갔다.
조금은 복잡미묘한 심경으로 말이다.

혹, 그 날...
11월 10일 저녁 7시~8시 사이...
신림동 골목길에서 마주친 당사자들이 이 글을 본다면...
도와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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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관악구 신원동 | 신림1동의 어느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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