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만에 소주 한 잔.

가족이란...
그냥 가족인건데...
굳이 이쁘게 포장을 해서 얘기하지 않더라도...
가족이란 단어 하나로 모든 설명이 다 되는 건데...

앉은뱅이 남편은 장님 부인의 눈이 되어주고
장님 부인은 앉은뱅이 남편의 다리가 되어주는데...
두 눈, 양 다리 모두 멀쩡한 우리네는 왜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건지...

다 힘들지...
다 어렵고 힘들지...
그럴수록 힘들 일들을 나누어, 조금이라도 덜 힘들게 해줘야지...
그래서 견디고 또 견뎌서, 다 같이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게 해줘야지...

참 답답하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그래서 소주 일 잔 했다.
근데... 속만 쓰리고, 달라지는 건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