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이 지났다.
모든 매체에서 '한나라당 패배, 민주당 압승!'이라는 기사를 연일 쏟아내고 있다.
서울/경기 지역에서 이기지 못한 점이 너무나 분하고 아쉽지만...
그래도 국민들의 의지와 힘을 보여준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고 있다.

헌데...
동시에 불안함도 느끼게 된다.
국민들이 보여주려고 했던 것을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리는...
우리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독선과 오만으로 가득찬 기득권 층에 대한 응징을 한 것이다.
그것이 한나라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민주당이 잘 하고 있어서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혹시나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면, 내후년 선거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불안함을 느끼던 중 원혜영 의원의 블로그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
아니,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이 적혀 있었다.

▲ 잘못임을 모르고 행동하는 것은 용서할 수 있어도, 잘못임을 알면서 행동하는 것은 용서하지 않는다.

그래, 그래서 우리가 당신들을 밀어준거야.
그걸 잊지 말라구!
우리의 뜻을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다면...
당신들 역시 다를게 없어.

그런 날이 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일어설거야.
그 때가 되면... 아마 당신들이 우리의 적이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