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당구다???

요즘 컨디션이 좋은건지.. 연전연승이다... ㅋ
3구, 4구 가리지 않고 승리하고 있으며,
하수, 고수를 가리지 않고 승리하고 있다. 홍홍홍
승리의 브이 ^^v

난 당구 50이다... ㅡ,.ㅡ
뭐, 제주 점수로 50이고... 서울에서는 120정도 놓고 치면 적당하다.
제주도가 무지 짠 편이라... 자기 점수에 *3을 한 것에 바로 아랫 단계의 점수를 놓으면 대충 맞는거 같다.
(제주 30 -> 서울 80 / 제주 50 -> 서울 120 / 제주 100 -> 서울 250)

오늘도 간만에 만난 형과 가볍게 맥주 한 잔을 하고 당구장엘 갔다.
형은 겜방가서 스타나 한 겜 하자고 했는데....
난 왠지 게임방보다 당구장이 좋아 당구장으로 끌고 갔다....;;;

게임방에 가면....
서로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며...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 마우스 클릭 소리, 키보드 누르는 소리.....
이런 소리들만 들려오는게....
왠지 사람사는 곳에 있는 것 같지 않고, 기계 속에 있는 것 같아 싫다.
친구들과 같이 가도.... 서로 게임에 집중해서 별다른 얘기를 하지 않고 그러니 더 그런가보다.

하지만 당구장은 좀 다르다.
서로 마주보며.... 얘기도 하고, 게임도 하고.... 사람들 얘기소리로 가득차있다.
실수를 하면 함께 안타까워하며, 좋은 플레이를 했을 땐 다같이 굿샷~! 이라고 외쳐주는...
그런 분위기가 가득한 당구장이 더 좋다.


당구를 칠때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당구는 인생의 축소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구를 칠때, 나는 120을 놓고 친다.
한 점씩 칠때마다 내 점수를 하나씩 내려가고,
때로는 뽀록이라는 행운이 찾아와 쉽게 풀어가기도 하지만
때로는 빡이라는 좌절에 골인지점이 조금씩 멀어져가기도 한다.
내가 볼 수 있는 길이라면, 쉽게 점수를 빼거나 쫑이라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지만...
그 반대라면, 좀 더 어려워진다.
그렇게 120이라는 점수에 익숙해지면 그 다음단계인 150으로 올라간다.

인생도 그런게 아닐까...
내 목표를 정한 후 한걸음한걸음 나아가고,
때로는 행운이 찾아오기도 하고, 때로는 좌절을 맛보기도 한다.
내가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적절히 준비를 하여 조금은 쉽게 목표에 도달할 수 있지만,
그렇지않다면.... 조금은 더 어려워진다.
그렇게 차근차근 나의 목표에 도달하고 나면....
그 다음 목표를 향해 전진하기 마련이다.


쓰다보니 정말 그럴듯해보인다. ㅋㅋㅋ
만약 그렇다면....
당구장 주인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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