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을 먹고 잠깐의 서핑을 하던 중 눈에 확 들어오는 소식이 보였다.
이택근 "LG행, 소문을 들어서 마음의 준비는.."

음? 이게 뭐지?
클릭해봤더니 택근이가 LG로 틀드된다는 내용이었다.

이택근 <-> 2군 포수, 외야수 + 25억

2군 포수와 외야수가 누군진 모르겠지만...
+@ 금액을 보니 (LG팬인 나조차도) 대략 누군지 모르는 선수일 확률이 99.999%일터.
이건 절대 아니다.

MBC 시절부터 줄곧 LG의 팬이었고...
LG의 금칙어 시절까지도 줄곧 LG를 떠나지 않았던 나인데...
이래선 안되는 것이다.
LG팬이라는게 너무나도 부끄러울 뿐.


택근이는... 내가 좋아하는 선수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내가 응원하는 팀으로 온다면 더할나위없이 좋은 것이지만...
그래도 이래서는 안되는 것이다.

이택근 <-> 안치용 + @
이택근 <-> 박병호(또는 작은 병규) + @@
적어도 이런 식으로 진행된다면 모를까...

지난번 원삼이 틀드 때 처럼...
이번 틀드는 선수들을 두 번 죽이는(특히, LG에서 내주는 2군 선수들을) 틀드 뿐 아니라...
야구판을 뒤흔드는 틀드가 될 것이 뻔하다.


▲ 난 택근이가 웃으며 경기에 임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외부 영입(이라고 쓰고, 돈질이라고 읽는다.)을 할 때에도...
그래서 수많은 먹튀 생산지가 되었을 때도...
난 목소리를 내어 반대를 해 본 적이 없다.

어짜피 FA라는게 돈 놓고 돈 먹기니까.
그래서 실패를 하면 그 실패를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한 발 더 나아갈 것이라 믿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트레이드는...
야구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손가락질을 할 그런 염치없는 행동일 뿐이다.


▲ 누구나 이 마크를 달고 뛰고 싶은 팀이길 간절히 바란다.

내가 응원하는 LG.
누구나 이 마크를 달고 뛰고 싶은 팀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게임에서나 가능한 '현질'을 통해 전력을 극대화시켜서가 아니다.
절대 아니다.
뭐, 그렇게 해보라고 해도 못하고 있긴 하지만...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선진화를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시스템에 투자하고,
팬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팬들과 함께 하는...
그래서 진정한 명문으로 거듭나 모든 선수들이 뛰고 싶은 그런 팀이 되길 바라는 것이다.

이렇게 우승하면... 하라고 해도 못하겠지만, 그래서 더 서글픈건가;;;
제 2의 타격왕(이라고 쓰고, '타율왕'이라고 읽는다.) 사건이 될 뿐인 것을 모르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