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9년 전.
2000년 4월 1일.
입대한 지 정확히 26개월이 되던 날.
간첩 침투로 비상이 걸려 전역을 할 수 없다는 만우절 농담에 깜쪽같이 넘어가...
애꿎은 후임병들만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던 그 날.
후훗.
시간 참 빠른 것 같다.
어느덧 예비군을 벗어나 민방위로 들어서게 되다니...
너무나 소중한 20대의 일부를 강제로 빼앗긴 듯한 억울함을 느끼기도 하고
평범한 사람은 절대 겪을 수 없는, 너무나 다양한 경험들을 고맙게 생각하기도 하며...
그렇게 9년 전 끝이났던 나의 현역 시절을 돌이켜 본다.
그리고...
나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후임병들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를 꼭 하고 싶다.
얘들아, 미안했다.
그 땐 정말이지...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었단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