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흔히 사람을 또 하나의 우주라고 하여, 소우주(小宇宙)라고 하는데...
아무리 '작을소'가 붙어있다 하더라도...
그 광오한 우주를 사람의 생각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지 모르겠다.
그렇지...
소우주를 나의 생각에 담는다면...
그것은 소우주가 아닌, 소우주의 '일부'를 내 속에 담은 것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소우주를 이해한다는 것은...
내가 곧 소우주가 되는 경지일테니...
소우주가 형성되어 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변수들의 영향을 받는데...
본인이 아닌 이상 그 많은 변수를 이해할 수 있을까?
기껏해야, 직접 경험한 변수 정도를 이해할 뿐...
조금 더 양보해서, 간접경험을 한 변수까지 이해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그 사람이 아닌 이상...
그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정말이지... 난해한 일임에 틀림없다.
도사는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가져서는 안된다. (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은 어떤 의미를 이해하는데 있어,
나의 생각이 아닌 타인의 생각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그런걸 떠나서, 단어 자체가 좀 부정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스스로 고정관념이나 선입관을 없애기 위해...
혹은 갖지 않기 위해 무던히 노력을 한다.
나는 나의 가치관에 빗대어 세상의 많은 의미를 느끼고 판단하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은 이런 행동들이 제대로 안먹힐때가 있다.
일체의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배제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본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게...
그 동안 살아왔던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이 나를 지배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이 또한...
감히, 소우주를 한 사람의 생각 속에 담으려고 했던 결과의 산출물일테지만...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것이 너무나 어려운 일이기에 필연적으로 따르는 고통이겠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참 속상하고...
슬픈 일이다.
이런 날에는 맥주 한 캔 마시며 근심을 털어버려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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