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스마트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면서 IT/서비스들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기존 웹 환경에 안주해있던 서비스들은 도태되거나 도약의 기점을 잡지 못하고 있는 반면,

스마트 모바일과의 결합에 성공한 사업 내지는 서비스들이 현재의 시대를 리드해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정체되어 있는 서비스들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한다.

오늘은 그 첫 시간으로...

한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관심 내지는 경험이 있는 운세 서비스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 한다.


엄청난 규모의 운세 서비스 시장


얼마 전 한해 운세 시장 규모가 4조원이나 된다는 시장 통계를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다.

4조원이면...

음반, 영화 시장보다 훨씬 크고 복권 시장보다도 큰 규모이기 때문이다.

운세 시장의 특성상 정확한 통계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서 조사한 자료를 살펴보면 보다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데...

작년 운세 서비스 이용자는 약 3,500만명(약 70%)이며, 이 중 약 930만명(26.3%)이 유료 서비스를 이용했다고 한다.

연말연초가 되면 으례히 신년 운세를 보러가는 사람들이나, 

여기저기 들어선 사주카페 거리에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얼핏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나는 운세 서비스를 얘기해보라고 한다면...

딱히 얘기할만한 서비스가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대부분 유명한 점 집을 찾아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통계 자료를 보면 전혀 다른 이유임을 알 수 있다.


운세 서비스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 중


다음은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에서 제공한 자료인데, 

운세 서비스 이용자를 대상으로 어떠한 운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지를 조사한 항목이다.


운세 이용 통계

▲ 이용 중인 운세 서비스 종류는? (중복 응답)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 조사 결과에 의하면 약 83%의 사용자들이 인터넷으로 운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이는 유명 점집, 사주카페, 특정 역술인 등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로... 사용자로 따지면 약 2,900만명이나 된다.

이렇게 많은 사용자들이 이용하고 있는데, 왜 생각나는 운세 서비스는 없는 것일까?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서 어떤 운세 서비스가 있는지 검색해봤다.

그랬더니 몇 번 들어봤던 업체도 있었고, 심지어는 메일링 서비스를 받고 있는 업체도 있었다.

음?

그런데도 나는 왜 기억을 못하고 있었을까?

그것은 바로 임팩트 있는 서비스가 없었기 때문이다.


안타깝게도 1회성에 그치고 있는 운세 서비스


운세 서비스는 매우 단순하다.

밖에서 바라보면 매우 복잡한 로직과 복잡한 데이터베이스를 필요로 하는 것 같지만, 실제 안에서 바라보면 그렇지 않다.

사람의 생년월일시를 만세력에 대입하여 사주를 세우고 나면...

그 다음에는 해당 사주에 맞는 운세를 보여주거나, 이를 이용해서 복수의 운세를 조합하여 보여주는 것이 전부이다.


문제는 사용자에게 보여주는 운세 데이터베이스가 서비스 업체마다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 있다.

보여줄 수 있는 운세의 종류나 보여줄 수 있는 운세 내용 자체가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서비스 차별화 자체가 어렵고, 이에 더 이상 진화를 하지 못한채 현재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사주를 세우는 방법에 있어서도 정답이 없는 관계로 매우 많은 방식이 존재한다.

그렇다보니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운세를 봤을 때 상반대는 결과가 나오는 비상식적인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운세 서비스는 신뢰도 자체가 높지 않은 편이고, 이는 통계로도 드러난다.


운세 이용 이유

▲ 운세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유는? (중복 응답)


엠브레인트렌드모니터의 조사자료에 따르면...

재미삼아 이용하는 경우와 연말연초에 습관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다른 경우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이용패턴은 연령대별로 더 확실히 구분되는데,

2~30대는 재미로 보는 경우가 많았으며, 50대 이상일수록 미래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운세 서비스를 이용한다고 한다.

즉, 인터넷을 활발하게 이용하는 세대일수록 운세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신뢰도가 낮아 단순히 재미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서비스 자체가 재미가 있고, 인터랙티브한 무언가로 인해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게끔 해야 하는데...

현재의 운세 서비스들은 사용자에게 단순히 '운세' 이외에는 아무런 재미요소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운세 서비스는 어떠한 형태로 진화해야 할까?


<내용이 길어 이후 내용은 2부에 다루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