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악몽과도 같았던 시간이 지났다.
다시 돌이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시간들.
가슴을 부여잡고 혼자 끙끙앓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던 시간들.

지금의 나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기엔 공허함이 너무나 짙기에...
또 다시 무기력함에 빠져들고 만다.
이렇게 헤어나기가 어려울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아프다.
너무 아프다.
주변의 모든 것을 놔버린채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기조차 힘겨울 정도로...

이러면 안되는데...
다시 일어나야하는데...
다시금 한 발 한 발 내딛어야 하는데...
온몸이 천금만금인냥 무겁기만 하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이 짙게 깔린 지금...
무엇으로 불을 밝혀 나아가야할까.
무엇에 기대어 앞으로 나아가야할까.
모든게 막막하기만 하다.
너무나 힘겹기만 하다.

희뿌옇게 떠오르는 해를 벗삼아...
한 잔의 술에 하소연을 해봐도 순간 뿐.
지긋지긋한 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

내게 비춰진 오직 하나의 불빛만을 믿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는데...
영원할 것 같던 불빛이 사라져버린 지금 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문제였는지조차 모른채...
어둠속을 헤메이며 또 얼마의 시간을 방황해야하는 것일까.

이제는 돌아보지 말아야할터인데...
이제는 다시 일어나야할터인데...

나는...
과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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