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이켜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 시간들.
가슴을 부여잡고 혼자 끙끙앓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조차 인지할 수 없던 시간들.
지금의 나는...
과연 무엇을 바라보며 살아가야 할까.
내가 아닌 나로 살아가기엔 공허함이 너무나 짙기에...
또 다시 무기력함에 빠져들고 만다.
이렇게 헤어나기가 어려울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아프다.
너무 아프다.
주변의 모든 것을 놔버린채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치기조차 힘겨울 정도로...
이러면 안되는데...
다시 일어나야하는데...
다시금 한 발 한 발 내딛어야 하는데...
온몸이 천금만금인냥 무겁기만 하다.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의 어둠이 짙게 깔린 지금...
무엇으로 불을 밝혀 나아가야할까.
무엇에 기대어 앞으로 나아가야할까.
모든게 막막하기만 하다.
너무나 힘겹기만 하다.
희뿌옇게 떠오르는 해를 벗삼아...
한 잔의 술에 하소연을 해봐도 순간 뿐.
지긋지긋한 이 어둠의 터널을 빠져나올 수는 없는 것일까...
내게 비춰진 오직 하나의 불빛만을 믿고...
내가 가진 모든 것을 걸었으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는데...
영원할 것 같던 불빛이 사라져버린 지금 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이 문제였는지조차 모른채...
어둠속을 헤메이며 또 얼마의 시간을 방황해야하는 것일까.
이제는 돌아보지 말아야할터인데...
이제는 다시 일어나야할터인데...
나는...
과연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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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건강이 몹시 안좋은 70대 후반의 자기 할머니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그분을 보내 드리는 것이 정말 힘들었어요. 난 간신히 용기를 내어 말했죠. '할머니, 전 할머니를 보내 드릴 수 없어요.' 이기적으로 들리리란 건 알았지만, 그게 진심이었습니다."
그러자 그의 할머니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얘야, 난 만족한다. 내 삶은 멋지고 완벽했어. 더 이상 내 모습이 생기로 가득 차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알지만, 난 이미 이 여행에서 많은 것을 누렸어. 삶이란 마치 파이와 같지. 부모님께 한 조각,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 조각, 아이들에게 한 조각, 일에 한 조각. 그렇게 한 조각씩 떼어 주다 보면 삶이 끝날 때쯤엔 자신을 위한 파이를 한 조각도 남겨두지 못한 사람도 있단다. 그리고 처음에 자신이 어떤 파이였는지조차 모르지. 난 내가 어떤 파이였는지 알고 있단다. 그것은 우리 각자가 알아내야 할 몫이지.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알면서 이 생을 떠날 수 있단다."
그 남자는 말했습니다.
"할머니가' 난 이제 내가 누구인지 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난 그분을 보내 드릴 수 있었어요. 그 말씀이 그렇게 만든거죠. 난 할머니에게, 내가 죽을 때쯤엔 나도 할머니처럼 나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어요. 할머니는 마치 비밀이라도 말하려는 듯 앞으로 몸을 숙이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네가 어떤 파인인지 알기 위해 죽을 때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단다.'"
-- 요즘 읽고 있는 '인생수업'의 한 글귀로 힘이 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Reply:
산소같은도사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늘상 힘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__)
저는 제가 어떤 파이인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런 내 파이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겠죠...
이젠 방황 따윈 하지 않으려고 해봅니다.
그러기에는...
내가 남은 시간이 너무나 부족한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