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인도네시아...

인제 겨우 3일이 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리 어색한게 없는것일까???

고향을 떠난지 13년차인 지금에...
서울에 있든, 자카르타에 있든... 내겐 그저 타지일뿐인것인지. 킁.

암튼 첫 번째 해외나들이로 오게 된 인도네시아는 무척이나 마음에 드는 곳이다.
오기 전에는...
말라리아니, 테러니, 지진이니, 강도니 하며 험한 말을 참 많이 들었는데... 후훗.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큰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여태까지 느낀 불편함... 앞으로도 주욱- 계속 되겠지만...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영어로 대화하는게 쉽지 않다.
물론, 내 영어 실력이 너무 짧은 탓도 있지만... 이곳 사람들 발음은 러시아식(?) 발음이라 알아듣기가 어렵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영어 실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금새 이해할 수 있었던 부분!

2.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리다.
킁...
하루 일과 중 대부분의 시간을 인터넷과 함께 하는 나로서는 치명적인 약점이다.
대한민국이 왜 인터넷 강국인지 금새 이해할 수 있는 부분!

3. 무지막지한 교통.
처음 강남에서 느꼈던 교통 체증은 정말 장난이었다.
좁은 도로에 빽빽히 들어선 차량들. 때문에 여기는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
신호등이 얼마 없다는 점도 한몫하는 것 같은데...
어찌보면 신호등이 많이 없어 이 정도 유지가 되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버스는.... 한 마디로 GG다.
봉고 같은 차량에 사람들이 끼어앉는 것은 다반사고...
특별히 정류장이 있는 게 아닌듯... 어디서고 손만 들면 세워준다. 인심이 후한건가? -0-
초행이다 보니, 어떤 버스를 타야 하는지도 모르는데...
사정이 이렇다 보니 주로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

택시...
좋기는 하다.
하지만, 잘 골라 타야된다.
여기는 택시에 등급이 매겨져 있다.
실버버드, 블루버드... 여러 종류가 있는데, 요 두 가지만 타는 것이 좋다.
다른 택시들은 빙빙 돌아가서 바가지 요금을 씌우거나...
심하면, 납치나 강도 등 안좋은 일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음...
아직까진 이 세가지를 제외하면 크게 불편함 없이 지내고 있다.
아니, 오히려 호강을 누리고 있다고 해야겠지? 홍홍홍

회사에서 임대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데... 시설도 너무 좋고, 깨끗하고, 매우 넓다.
매일 청소해주고, 설겆이 해주고 그런다.
아침밥도 공짜로 주고... 헬쓰장, 사우나, 수영장 등이 모두 공짜다. 왕~
(파견 오기 전 계약했던 내 자취방이 너무 초라해져서 걱정이다. 난중에 돌아가면 적응할 수 있을까...)

가장 걱정했던 음식 문제도 의외로 괜찮았다.
여기는 미원을 무더기로 사용한다고 하는데, 그래서인지 입맛에는 꽤 잘맞는다. -0-
아니면, 내가 워낙 잘 먹어서 그런것인지도 모르겠고...
다만, 물이 매우 안좋은데...
단적인 예로, 양치질 할 때도 생수를 사서 하는게 좋다고 해서 그러고 있다. (갑자기 건방진 뚱보가 생각나네?)
그래도 물가가 워낙 싸기 때문에 (생수 작은 거 한 통에 100원 내외였나...) 크게 문제는 안된다.

파견나온 곳이 자카르타에서 최고로 부유한 지역이라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거리도 깨끗하고 잘 정리되어 있다. 치안도 괜찮은 것 같구...
아, 그러고보니...
이 근처 호텔 하나가 몇년전에 테러를 당했다고 한다. --;
그리고 거긴, 내가 자카르타에 온 첫 날 머문 호텔이기도 하다. 앗싸-
그 사건 이후로... 큰 건물(호텔, 아파트, 빌딩 등)에는 여지없이 보안업체 경비가 서 있고...
드나드는 차량마다 철저하게 검사를 하고, 출입구에서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하고 그런다.
뭐, 불편하기도 하지만... 나는 오히려 안심이 된다.

여기 오래 근무하신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지진, 홍수, 테러위협... 이런 것들이 너무 자주 있다보니 무감각해졌다고 하는데...
생각해보니 그 말이 더 무섭네... 끙.
처음 온 사람이라면 설사를 시작으로 두통, 복통, 감기 등등 이런저런 걸로 많이들 아픈다고 한다.
여긴 의료보험도 제대로 안되어 있어 병원비가 매우 비싸다고 하니, 평상시에 관리를 잘 해야겠다.
서울에선 비싸서 못한 헬쓰장도 공짜라고 하니... 운동도 열심히 하고 그래서 몸짱으로 되돌아가야지~ 유후~

워낙 안좋은 얘기를 많이 듣고 와서... 오히려, 이렇게 적응을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여튼 산소같은도사는 매우 잘 지내고 있다.

물론, 업무에 관한 얘기를 첨가하면...
음...
180도 달라진 얘기를 쏟아내겠지만... ㅠㅠ
그래도 첫 해외 나들이고... 내겐 너무나 소중한 경험들인데...
좋은 일들 생각하면서 좋게좋게 위로해보련다.


그러고보니...
이 글을 쓰기 위해 소요된 시간이 무려 한시간 하고도 40분이다. ㅠㅠ
처음 내 블로그에 접속하는데 20여분... 로긴하는데 20여분... 글 쓰는데 20여분... 저장하는데 20여분...
대략 난감;;;
아, 그러고보니...
이 극악의 인터넷 속도 때문에  PC사랑에 연재하던 원고도 홀딩됐네ㅠㅠ
아흐 동동다리...
에혀... 14층에서 내려다보는 자카르타 시내를 음미하며, 맥주 한 캔 마시고 자야긌다.

오늘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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