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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9900원짜리 제주 항공 상품 등장.."

오늘 나를 맞이한 반가운 기사 타이틀이다.
고향이 제주인 도사 입장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소식이 없는 것이다.

흥분되는 가슴을 진정하며...
기사를 클릭... 찬찬히 살펴보는 순간...
입에서 온갖 욕설이 튀어나올뻔 하였다.


탄력운임제라는 이쁜 포장지로 잘 감싸기만 하면 모든게 다 통할 줄 알았더냐!!!
가격 파괴를 주장하면 혹 할만큼 우리들이 멍청한 족속으로 보이느냐!!!
정말이지 어이가 없다.

한 번 살펴보자.
현재 서울 - 제주 편도 요금을 기준으로 항공사별 운임을 보면 다음과 같다.
(A : 비수기 중 주중 / B : 비수기 중 주말 / C : 성수기, 각종 할인 옵션 포함시 차이가 있을 수 있음.)

                   A          B         C
대한항공 : 73,400 / 84,400 / 92,900
아시아나 : 73,400 / 84,400 / 92,900
한성항공 : 59,000 / 69,000 / 69,900 (14,400 / 15,400 / 23,000 저렴)
제주항공 : 51,400 / 59,100 / 65,000 (22,000 / 25,300 / 27,900 저렴)

탄력운임제는 간단히 말해서...
A요금을 왕창 내리고, C 요금을 조금 올리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실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것은 C라는 것이다.

A는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공급이 수요보다 많은 상황이다.
비행기 좌석이 남아 도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좌석을 채워야 손해를 조금이라도 덜 보기 때문에...
가격을 왕창 내려서라도 공급과 수요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C는 다르다.
항상 수요가 공급보다 많기 때문에... 표가 없어 비행기를 못타는 사람이 부지기수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격을 조금 올리더라도...
항공사 입장에서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조금 더 커지게 된다.

실제 나 같은 경우에도...
제주를 떠나 서울에서 생활한 12년이라는 시간동안 항상 비행기를 타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대학교 1학년때 돈이 없어서 딱 한 번 배를 타고 집에 간 걸 제외하면
C 이외에는 여태껏 한 번도 타본적이 없다는 것이다.

결국,
듣기좋은 소리로 탄력요금이니 저가요금이니 씨부렁거리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고 비행이를 타야 된다는 소리이다.
이로 인한 이득은 항공사에서 다 가져 가겠지.

차라리...
저가항공의 취지로 출발하였지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운임을 소폭 올리게 되었고...
대신 비수기 시즌의 운임을 내리겠다는 형태의 접근이 보다 솔직하고 아름답지 않은가...

차를 탈 수 없어 부득이 비행기를 탈 수 밖에 없는 불쌍한 제주도민들...
필수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갖고 장난 좀 그만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