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있었던 일이다.
갑자기 PC가 다운되는 바람에 열심히 작업하던 문서가 날아갔고,
화도 나고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기분도 전활할겸 복도에 나가 담배를 하나 피우며 밖을 보고 있었다.
대한통운 택배 아저씨가 열심히 무언가를 나르고 있었고...
추운 날씨에 묵묵히 일하는 모습이 참 보기 좋은 것 같아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끌고가던 짐수레가 균형을 잃으면서 쌓아두었던 상자들이 떨어지고 말았다.
저런...
안타까움이 생기던 것도 잠시...
어처구니 없는 일을 목격하고야 말았다.

택배 아저씨가 조그만 상자 하나를 집더니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리는 게 아닌가!
상자의 크기로 봤을 때 휴대폰일 확률이 커보였는데...;;
순간, '내가 지금까지 주고 받았던 휴대폰들이 저런 식으로 배달된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이 채끝나기도 전에...
잠시 바닥에 흐트러진 상자들을 바라보던 그 아저씨는 이내 그 상자들을 주어 트럭에 싣기 시작했다.
그것도... 하나씩 집어들고 트럭안으로 던져놓는 방식으로...

할 말을 잃었다.
저 물품들은 하나하나가 다 소중한 물건일텐데...
택배를 맡긴 사람들은 소중한 사람에게 소중한 물건을 보내기 위해서였을텐데...
그런 물건들이 저렇게 헌신짝처럼 내동댕이쳐지다니...
너무나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분노를 느꼈다.
그냥 있을 수 없어 서둘러 1층으로 내려갔지만, 벌써 떠난 후였다.

아무리 화가 나고 짜증이 난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정말이지 세상은 무서운 곳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