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생긴 일.

오늘 지하철에서 겪은 일이다.
당시에는 놀라기도 하고 당황스러워서 그냥 자리를 벗어나는데 급급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최소한 어떠한 행동 정도는 취했어야 했던건데 싶어 무언가 시원하지가 않다.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생각해내야겠다.

1. 난감한 그녀.

자리에 앉아서 가고 있는데...
내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 분이 내 옆에 있는 문으로 걸어왔다.
지하철에서 너무나 당연한 일이라 그런일이 있는지도 까먹을 정도로 신경을 안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웩- 하는 소리가 들렸다.
너무나 리얼한 소리와 함께 풍겨오는 기묘한 냄새... ;;;

잠시 후 지하철이 멈추고 문이 열리자 그녀는 서둘로 가버렸고, 나는 옆칸으로 자리를 옮기고 말았다.

   + 이런 경우엔 과연 어떻게 했어야 하는 것일까?
      ① 토하고 있는 그녀에게 가서 등을 두드려주며 괜찮냐고 물어본다.
      ② 지하철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고 혼을 낸다.
      ③ 동영상 촬영,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
      ④ 주변에 있던 신문으로 흔적을 감춘다.
      ⑤ 그냥 모른척 한다.


2. 난감한 어르신.

위와 같은 일을 겪고나자 서둘러 내리고 싶어졌다. (효과음이 아직도 귓가에서 생생하게 울려퍼진다. 젠장)
내가 내릴 선릉역이 오기만을 기다리며... 효과음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을 치고 있었다.

어느새 선릉역이 다가오고...
선릉역에 도착한 지하철은 천천히 멈추어 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였다.
내가 내리려고 서 있던 문 앞에서 기다리던 어르신 한 분의 몸에서 열기가 나는 것이었다.

헉... 이것은???
손오공이 초사이어인으로 변신할 때 뿜어지던 그러한 기운이 아니던가...
내 눈앞에서 그러한 기인을 보게 됐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했다.

하지만...
잠시 후 문이 열리며 확 느껴지는 담배 냄새...
어르신은 지하철을 기다리며 담배를 피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난 서둘러 그 곳을 빠져나오고 말았다.

  + 이런 경우엔 과연 어떻게 했어야 하는 것일까?
     ① 옆에 버티어 서서 담배 재를 받아야 했다. 그리고 마지막 꽁초 제거도...
     ② 지하철에서 이러시면 안된다고 얘기를 한다.
     ③ 동영상 촬영, 사진을 찍어서 올린다.
     ④ 그냥 모른척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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